안녕하세요~ 텔레비전이에요.
꼬꼬무 84회 이야기는 2011년 5월 문경에서 발견된 변사자는 마치 성경 속 예수의 처형 장면을 그대로 재현한 채 전시되어 있었다. 전무후무한 사건에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혔고, 십자가 위에서 사망한 사람은 창원에서 개인택시를 운전하던 김 씨로 밝혀졌다. 확인 결과 그는 문경에 연고도 없었을뿐더러, 동료들은 그를 사이비 종교나 범죄와는 전혀 무관한, 아주 평범하고 선량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김 씨는 도대체 왜 창원으로부터 수백 km가 떨어진 이곳에서 그토록 참혹한 죽음을 맞게 되었을까?
출 연 진 : 장현성, 장성규, 장도연
초대손님 : 정만식, 현재, 오나라
산꼭대기에 철사로 꽁꽁 묶인 시체가 나왔대
언제? 시신 발견된 날짜는 2011년 5월 1일 / 사망일시 미상
어디서? 시신이 발견된 둔덕산은 해발 980m 높고 가파르기로 유명하다. 주민들은 이 고개를 고모치, 고모재라고 부른다. 이곳은 90년대 말에 문을 닫은 채석장이었다.
무엇을? 피해자는 중년 남성으로 발견 당시 속옷만 착용한 상태였다. 예수의 마지막 모습이 연상되는 시신이었다. 손과 발에는 예수와 같이 못이 박혀있었고 오른쪽 배에는 흉기에 찔린 흔적도 있었다.
살인현장 근처에 있던 흰색 SUV 차량에서는 이불, 삽, 망치등이 발견되었다. 주차된 곳 위로 올라가니 텐트가 있었는데 텐트 안에는 전동드릴, 톱, 15cm 대못들이 발견되었다.
텐트에서 약 50m 거리에 있는 십자가 3개와 피 묻은 칼, 드릴 그리고 각종 공구들이 흩어져 있었다.
<연두콩 성경 동화>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 中
"저 자를 당장 죽여야 합니다."
"저 자를 당장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병사들이 뼛조각이 달린 채찍으로 예수님을 때렸어요.
예수님의 몸은 피로 붉게 물들었지요
병사들은 예수님의 머리 위에
날칼로운 가시로 만든 왕관을 씌웠어요.
"하하 네가 유대인의 왕이라고?"
골고다 언덕에 다다른 병사들은
예수님을 십자가 위에 눕혔어요.
그리고 손과 발에 큰 못을 받았지요.
예수스 나자레누스 렉스 유다이오룸 = 나자렛 예수, 유대의 왕
피해자에게 배에 찔린 자상이 있었는데 예수를 십자가에 매단 후에 창으로 배를 찌른 것은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누구? 흰색 SUV의 차량주는 경남 창원에 사는 김 씨였다. 확인결과 김 씨가 바로 변사자였다. 나이는 58세 직업은 택시 기사로 아내와는 10년 전에 이혼했지만 자녀들이 있었다.
십자가 시신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세 명의 남자였다. 부자의 직업은 양봉업을 하는 사람이었다.
양봉 장소를 찾아다니던 양봉부자는 둔덕산을 점찍었다. 양봉할 장소를 묻는 양봉부자에 주 씨는 둔덕산 채석장을 알려준다. 살인현장을 발견한 세 사람은 경찰서에 신고를 한다.
작성자 닉네임 '시해선'은 목격자 주 씨의 닉네임이다.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직접 쓴 글이다.
아 그대는 왜 이러한 모습인가?
다 부패하고 타락한 이 세상의 모든 죄를
다시 한번 짊어지고 싶었는가?
2000년 전 그리스도였던 예수의 죽음의 고통을
몸소 체험해 보고 싶었는가?
사건 당일 그 이후 자신의 목격담을 공개적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경찰이 차량 조회는 하는 과정에서 창원 택시기사라고 하니 주 씨가 자신이 아는 사람 같다고 한다.
택시 기사에 창원 사람이라고 하니까 나를 만나러 왔던 김 OO 홈 회원이 떠올랐다.
그곳에서 컴퓨터를 열어서 회원 등록을 검색하는 사이에 사진이 전송된 것을 보니까 그 사람이 맞았다.
2008년 가을쯤인가 한번 방문을 하겠다고 전화가 와서 왔기에 며칠 계실 것인가 물었다.
몇 시간 있다가 갈 것이라고 해서 거실에 앉아 다과를 하며 대화를 나누었다.
시신 발견 17일 전 경남 김해에 있는 한 목재소에서 수상한 목재를 산 남자가 있었다. 범행에 쓰인 목재와 일치했다. 직원이 기억하는 목재를 구매한 남성은 피해자 김 씨였다.
사건 발생 8일 후 경찰은 숨진 김 씨의 단독 자살로 잠정 결론을 내린다.
2011년 4월 김 씨는 개인택시와 집을 정리한다. 짐이 많이 들어가는 차를 사고 싶다며 사건 현장에 있던 흰색 SUV를 구매한다. 새 차를 구매한 김 씨는 자신이 첫 번째로 차를 운전해야된다고 했다. 출고지까지 찾아가서 동생에게 차 운전석에 흰수건을 깔아달라고 한다. 4월 8일에 텐트구매, 4월 11일에 목재상에서 나무 구입한다. CCTV 속 김씨는 내내 혼자였다.
4월 11일 슈퍼에서 약 일주일 치 식품을 구매하고 통신사 대리점을 방문해서 자신의 명의로 된 휴대폰을 해지한다. 마지막으로 우체국에 들러 예금 계좌를 해지하고 전액 인출한다. 900만 원은 형제에게 송금하고 남은 금액은 불우이웃 돕기 성금함에 기부한다.
크기와 부품까지 상세히 적힌 십자가 설계도. 못을 박을 시간과 순서까지 적은 실행 계획서. 경찰은 김 씨 혼자 계획서대로 십자가 죽음을 결행했다고 판단했다.
어떻게?
국과수에서 실험을 진행했는데 양발에 자신이 스스로 못을 박고 양손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이미 나무에 박힌 못에 손을 끼워 넣었다. 그러면 자신 혼자 십자가에 못 박힐 수 있다고 한다.
가족들의 증언에 의하면 김 씨는 종교에 심취되어 있었다. 이 모든 행위를 한 김씨는 부활을 꿈꿨다.
[연두콩 성경 동화] 부활하신 예수님 中
예수님이 돌아가시자 모두 깊은 슬픔에 빠졌어요.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 살로메는
예수님의 시신에 바를 향료를 챙겼어요.
그런데 무덤 안에는 예수님의 시신이 없었어요.
그때였어요 예수님이 나타나 말씀하셨어요
"두려워하지 마고 내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고 말하라"
제자들은 예수님을 보고 기뻐했지요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어! 할렐루야! 감사합니다"
주 씨가 운영하던 인터넷 카페는 종교와 관련이 있는 카페로 주 씨 역시 깊은 신앙심을 가진 사람이었다. 주 씨가 사용하던 닉네임 시해선은 만민중앙교회에 1999년에 대거 이탈한 사건이 있었는데 신도들이 따로 나가 세운 교회 이름이 시해선 교회였다. 주 씨는 전직 목사였다.
주류 기독교 입장에서 김 씨의 죽음은 잘못된 믿음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주 씨는 김 씨를 대단하게 생각하는 거 같았다.
김 씨에게 채석장을 소개해준 건 주 씨였다. 경찰은 주 씨를 조사했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꼬꼬무 제작진은 사건 이후 마을을 떠난 주 씨를 찾아가 대화를 했다.
Q. 처음 시신을 발견했을 때 어떠셨나요?
같이 간 분과 마네킹처럼 서 있는 것을 보고 저 역시 벌벌 떨었습니다.
굉장히 음습하고 으스스해서 굉장히 벌벌 떨면서 갔던 상황입니다.
Q. 그날 채석장은 왜 가신 건가요?
저도 신기합니다. 지역 주민들도 잘 안 가는 곳이고 사륜차가 아니면 가지 못하는 곳인데
양봉하는 부자가 사륜차를 끌고 왔고 그런 것이 전부 맞아떨어져서 가게 됐습니다.
Q. 김 씨의 죽음에 영향을 끼친 건 없는지?
제가 목사에다가(김 씨가) 우리 카페 회원이었다고 했다가 일이 이렇게 된 겁니다.
제가 그 사람에게 신앙적으로 사상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도록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조용히 제 글을 읽었겠죠. 그러다 자기와 공감되는 어떤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고
또 만났을 때 그분의 생각에 제가 호응을 안 해줬기 때문에 대화는 거기에서 끝났습니다.
저는 그분에 대해 원망하거나 비난하지 않습니다.
그분의 신앙은 그분의 것으로 존중되어야 하고 내가 판단할 수 있는 건 전혀 아닙니다.
숨진 김 씨와 전생에 인연이 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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