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 3 29회
양평 암매장 살인사건
| 농부의 발목을 잡은 시신의 팔
2000년 12월 22일 오전 7시경 양평의 한 파출소로 신고전화가 걸려온다. 신고자는 마을 뒤편인데 사람 뼈가 있다고 한다. 신고자 발에 걸린 뼈는 왼쪽 팔뼈였다. 시신은 동물들에 의해 살점과 내장은 훼손되어 있었고 뼈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백골의 주인은 여성이었다.
경찰은 양평 및 인근 지역 내 가출 및 실종 여성을 조회한다. 부검결과 사인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날카로운 무언가에 의한 두개골 골절 2곳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피해자가 사망 전에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되었다.
오른손에서 쪽지문이 나왔지만 유사한 지문을 가진 사람만 10만명이 나왔다. 2000년 당시 기술의 한계였다. 경찰은 유사한 지문을 가진 가족의 DNA를 받아 비교하기를 반복했다.
시신이 발견되고 2년 1개월 후 2003년 1월 24일 백골 시신이 누군지 확인이 되었다는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당시 지문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이 한창이었는데 피해자 사망 전의 지문이 시스템에 등록된 순간 백골 시신의 신원이 확인된 것이다.
피해자 = 박희라
희라씨는 40대 여성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평범한 주부였다. 그녀의 거주지는 경기도 양평이 아닌 충청북도 충주로 확인되었다.
| 충주 사는 40대 주부를 살해한 범인?
시신 발견 약 한 달 반 전인 2000년 11월 1일에 실종신고가 되어있었다. 신고자는 희라 씨의 친언니였다. 친언니는 경찰에 동생이 빚이 여러 사람에게 있어 연락이 끊긴 적도 있다고 했다.
실종 신고를 한 이유는 동생이 집을 나가고 연락이 열흘이나 되지 않아서 였다고 한다. 희라 씨는 이혼하고 아들을 키웠는데 둘은 이미 성인이고 돈이 필요할 때마다 친언니가 아들들을 돌봐줬다고 한다.
실종 신고 열흘 전인 2000년 10월 22일에는 생활반응이 있어 생존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날 희라 씨 집에서 같이 있던 친구는 누군의 전화에서 가만두지 않겠다는 목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전화 상대는 희라씨의 전 남자 친구로 이미 헤어진 상태였다. 잠시뒤 희라 씨는 친구에게 누구를 만나러 나가야 한다고 했다. 옷도 갈아입고 나가지 않아 가까이 있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친언니는 희라가 전남편을 만나러 갔을거라고 했다. 이혼하면서 남편은 양육비로 100만 원을 보내기로 했는데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참다못한 희라 씨는 양육비 청구소송을 걸었는데 재판 결과 때문에 제부가 동생에게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위자료 청구 소송 결과》
희라씨 승소 - 아들과 공동명의로 땅 300평과 건물을 받음
판결일이 공교롭게 실종 한 달 전이었다. 경찰은 희라 씨의 금융거래내역을 조회하는데 여러 사람이 적게는 수십만 원 많게는 수천만 원을 입금한 내역이 있었다. 그 금액을 합쳐보니 약 1억 원이었다. 남편에게 받은 약 300평의 땅은 아들과 합의해 현금화한 것이 확인되었다.
희라씨에게 돈을 입금한 사람들은 지인들이었는데 희라 씨는 모인 돈을 한 계좌로 이체했다. 수신자는 전 남자 친구이었다. 전 남자 친구는 카드 단말기사업을 했는데 여기에 희라 씨가 투자를 했다. 여기저기에서 사업자금을 조달해 투자금을 송금한 것이다.
남자친구는 평소에도 욱하는 성격으로 희라씨를 위협했고 사업이 기울면서 희라 씨가 더 이상 자금을 대지 않겠다고 해서 헤어졌다고 한다.
전남편과 전남친 모두 알리바이가 확인되면서 혐의를 벗었다.
군대에 있던 큰 아들은 경찰에 원사가 의심스럽다며 조사해 달라고 한다. 원사는 전남편의 친구이자 희라 씨와 동향인이었다. 큰 아들은 우연히 원사가 있는 부대로 배정을 받았는데 엄마와 원사가 자주 통화하는 거 같았다고 한다.
큰아들이 군대로 복귀한 날이 집을 나간 날이었는데 복귀한 자신에게 원사가 엄마와 연락이 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아들은 자신에게 엄마의 안부를 묻는 원사가 수상했다.
희라씨가 사라진 오전 원사와 통화한 내역이 있었다. 희라 씨가 둘째 아들과 통화한 그 시점의 원사 휴대폰의 기지국을 확인하니 충주에서 양평으로 이동한 것이 확인되었다.
원사는 희라씨에게 대출 보증을 서준 적이 있었다. 원금과 이자를 꾸준히 갚던 희라 씨가 1998년 희라 씨가 사라지던 해로부터 2년 전쯤부터 앞 갚아서 원사의 월급이 차압된 기록이 남아있었다. 변제를 해준 사람은 원사의 아내였다.
경찰은 원사를 만나 희라씨가 경찰서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변화구를 던진다. 그 말을 들은 원사는 만나러 가자며 앞장섰다고 한다. 조사실에서 피해자의 사진을 본 원사는 그대로 무너진다.
원사는 처음에는 돈때문에 그랬다고 한다. 차압 사실을 집에서 알게 되면서 아내는 다시는 희라를 만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변제를 해주었다고 한다. 희라의 아들이 자신의 부대로 입대를 하면서 못 받은 돈이 다시 생각이 났다고 한다.
차안에서 말다툼이 이어졌고 그러다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했는데 2차 진술에서는 희라와 내연관계였고 아내에게 폭로를 하겠다고 협박을 해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재판 결과, 징역 6년형을 받았다.
구미 30대 여성 납치살인
2010년 05월 10일 밤 12시 16분 구미의 파출소로 신고가 들어온다. 신고자는 딸이 자신의 차를 끌고 나갔다며 찾아달라고 한다. 출동한 경찰은 방충망이 뜯겨있는 게 이상해 보였지만 어머니는 언제 뜯긴 건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실종자는 30대 여성이었다.
어머니가 신고한 이유는 딸이 말도 없이 엄마 차를 끌고 나간데다가 휴대전화도 놓고 가서 이상했다고 한다. 피해자의 생활반응을 추적했는데 칠곡에 한 주유소에서 새벽 1시 52분에 8만 원 주유한 것이 확인되었다.
새벽5시에 카드를 쓴 내역이 또 확인되었는데 다른 주유소에서 3만 원을 주유했다. 세 번째 카드 사용내역이 확인되었는데 오후 4시 48분에 포항에 있는 주유소에서 5만 원을 주유했다.
주유소의 직원은 스포츠 머리를 한 남성으로 키는 커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포항에서 수배차량을 찾았다는 연락이 온다. 여성은 포항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시신은 차의 트렁크에 있었다.
수배차량이 잡히자 해당 지역 경찰에서 알람이 떴고 경찰은 그 차량의 뒤를 쫓았는데 아파트 단지로 들어간 차량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나중에 포항 감식팀이 트렁크에서 여성 시신을 발견했다.
| 꽁꽁 숨은 납치 살인범의 최종 도주 장소?
아파트 주인의 목격으로 남성이 뒷산으로 도망갔다는 얘기에 경찰은 인근 도로를 통제하고 검문을 시작했다. 피해 여성은 목이 졸려 사망했고 여성의 옷으로 결박이 되어있었다.
아파트 주민들은 범인이 차를 버리고 뒷산으로 도주를 했다. 경찰은 CCTV에서 범인의 사진을 가지고 피해자 여성의 집 주민들에게 남자의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주민들은 피해 여성 어머니 가게 바로 맞은편에서 가게를 하던 주인이라고 했다.
용의자 = 박 씨(가명)
박씨는 당시에 46살로 1991년 징역 20년을 구형받고 17년을 복역 후 가석방 출소한 상태였다. 박 씨는 1991년에도 여성에게 살인을 저질러 수감되었는데 여성을 결박한 상태가 이 사건과 유사했다. 결국 출소한 지 2년 만에 동일한 범죄를 저질렀다.
범인은 집에 있었고 도망치지도 않았다. 범행에 대해서는 당연히 부인했다. 1991년에도 범인은 범행을 전면 부인했었다.
경찰은 범인은 DNA를 추출해서 확인해본 결과는 피해 여성의 차에서 나온 DNA와 일치했다. 범인은 끝까지 범행에 대해 자백을 하지 않았다.
박 씨가 방범창을 뜯고 집에 침입한 것은 확인이 되었지만 범행 동기와 구체적 방법은 말하지 않았다.
재판 결과,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범인은 항소에 상고까지 했지만 전부 기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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