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 3 35회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 호의를 베풀었더니 호구가 된 사건?
2012년 6월 12일 오후 8시경 경기도 광주의 한 파출소로 남성이 찾아온다. 신고자는 아버지가 혼자 부산에 사시는데 며칠 동안 전화를 안 받으시가다가 오늘은 전화가 아예 꺼져있다고 한다. 아버지는 신고 5일 전 6월 7일 큰 아들과 마지막 통화를 했다고 한다. 신고자는 작은 아들이었다.
해운대에서 가까운 지구대가 출동했는데 아버지는 없었고 급하게 나간거 같다고 했다. 아버지는 실종상태였고 건물 관리인이 6월 8일 5시경 아버지가 귀가하는 걸 마지막으로 목격했다고 했다.
실종된 아버지는 77세로 무려100억대의 자산가였다. 경찰은 실종자의 금융거래 내역을 확인하는데 무려 39차례의 인출내역을 확인한다.
- 9일 밤11시~ 12일 밤 10시까지 : 총 3,770만 원 인출
은행에서 돈을 일출하는 남성의 얼굴을 확보한 경찰은 가족들에게 보여주는데 가족들은 아버지가 납치된 거 같다며 그 남성이 입고 있는 모든 것이 아버지의 것이라고 한다.
| 의미심장한 목격담
실종자는 6월 9일에 관리실에 들러 가슴팍에서 가스총을 보여주며 아버지는 그 사람들이 집까지 찾아올지도 모른다고 했다. 누가 찾아온다는 거냐고 물으니 실종자는 반년 전쯤에 그만둔 가정부이야기를 꺼냈다. 그 가정부가 남자친구까지 데리고 다니며 자신을 쫓아다닌다고 했다.
가정부는 40대로 피혜자가 폐암수술로 몸이 좋지 않아 고용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4년 동안 피해자 집에 상주했다고 하는데 건물에서 일하는 분들과 문제가 많았다고 한다. 가정부는 자신이 사모님이라도 되는 것처럼 건물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이래라저래라 간섭을 했다고 한다.
가정부는 피해자 집에서 상주 한 것을 사실혼 관계라 주장하면서 위장료를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사장은 가정부가 그만둘 때 퇴직금도 주고 식당을 차린다고 해서 돈까지 보태주었는데 적반하장으로 나중에 더 큰돈을 내놓으라고 협박을 한 것이다. 하루를 남자친구까지 데려와 현관문을 망치로 치며 난동까지 부렸다.
경찰은 가사도우미의 기지국 위치를 확인하는데 경상도와 전라도를 오가며 여행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경찰은 가사도우미에게 전화를 걸어 가족들이 아버지와 연락이 안 돼서 애타게 찾고 있다며 물어볼 것이 있다고 연락을 한다. 가사도우미는 남자 친구와 여행 중이라며 군산에 있다고 한다.
경찰을 만난 가사도우미는 이틀 후에는 부산에 돌아갈거라며 경찰서로 자신이 찾아가겠다고 한다. 경찰은 남자 친구의 얼굴을 확인하는데 CCTV에 찍힌 인물과는 다른 사람이었다. 남자친구와 가사도우미의 기지국 위치가 같아 여행하는 것이 맞는 거 같았다.
피해자의 차량이 발견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가니 혈흔이 상당히 많이 확인되었다.
커플의 통화내역을 확인한 경찰은 두 사람과 통화를 자주하는 인물을 찾아낸다. 휴대전화의 명의자는 60대의 여성으로 확인되었다. 번호를 휴대전화에 입력을 하자 카카오톡 프로필에서 CCTV 남자의 얼굴이 있었다.
40대 남성 = 박 씨
박 씨의 기지국 위치를 확인하고 어머니의 집으로 찾아간다. 박 씨는 폭력전과가 여러 개 있었고 어머니는 차분하게 아들이 없다고 했다. 경찰은 확인을 해보겠다고 집으로 들어가니 박 씨는 태연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 집 안에서 피해자의 옷과 가스총까지 발겨 되었지만 자신은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공범 박씨와 커플을 모두 임의 동행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밀양의 한 야산에서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는데 더운 날씨로 장기는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범인들은 6월 9일에서 피해자를 살해하고 차 트렁크에 시신을 방치하고 돈을 인출하러 다녔고 6월 10일 야산에 시신을 유기했다.
범인들은 시신을 비탈길로 던졌는데 눈에 띄어서 합판과 쓰레기로 덮어놓았다고 했다.
박 씨는 가사도우미 남자친구와 당구장에서 어울리는 형동생 사이였다고 한다. 남자친구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사실혼 관계였던 사람에게 쫓겨났다며 위자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남자친구는 돈을 받으면 1/3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남자친구는 만약에 범행이 발각되면 여자친구는 모르는 일로 해달라고 박 씨와 입을 맞췄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다 검찰 조사 중에 박 씨가 두 사람이 자신 몰래 변호사를 선임한 것을 알게 되었고 혐의 여자친구가 피해자와 사실혼 관계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서 뒤늦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
박 씨는 피해자가 가스총을 꺼내길래 진짜 총인줄 알고 당구큐대를 휘둘렀는데 피해자가 사망해 있었다며 죽일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재판 결과, 가사도우미 징역 8년형, 남자친구는 징역 10년 형, 박 씨는 징역 15년 형을 선고 받았다.
'반지하 방화 살인사건'
| 허를 찌르는 반전 수사의 명수
2016년 6월 21일 오후 12시 40분에 119로 신고가 접수된다. 신고자는 반지하에 불이 났다며 사람이 있는 거 같다고 한다. 쓰러져 있던 사람은 반지하에 세 들어 살던 할머니였다.
신고자는 같은 건물 3층에 사는 집주인 었다. 할머니는 계좌이체를 못해서 직접 월세를 주시는데 그날은 연락이 없어 찾아갔다가 화재를 발견해 신고한 것이었다.
피해자 = 정할머니
정할머니는 당시 78세였고 미혼으로 평생 가족 없이 독신 생활을 했다. 그리고 매달 수급비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시신을 확인하니 목에 타이즈로 수차례 감은 뒤 묶어놓았다. 피해자는 목이 졸려 사망한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경찰은 이 사건은 돈을 노린 면식범으로 추정했다. 최근 정할머니는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었다고 자랑을 하고 다녔다. 보증금은 5천만 원으로 준비되었다고 했다.
할머니는 집 전화만 사용했는데 마지막 통화 상대는 인천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이었다. 남성은 이전에는 한 번도 할머니와 통화한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경찰은 남성의 기지국과 할머니 집 주변의 CCTV를 전부 확인했다.
부검 결과 할머니의 갈비뼈가 15대가 부러져있었다.
범행 추정일에 옆집 할머니는 정할머니를 찾아온 손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할머니를 부르는 소리에 잠에서 깬 옆집 사람은 할머니를 찾아온 50대 여성을 확인한다. 여성은 할머니를 부르다 아무 대답이 없자 현관문을 발로 찼다. 소란을 계속 낼 거 같아서 옆집 할머니는 현관문을 열어주었고 곧이어 할머니 집 문이 여렸다고 한다.
| 할머니와 살았던 50대 여성 동거인
50대 여성은 할머니 집에서 15일 정도 동거를 했던 인물로 할머니 연배의 어르신도 같이 동거를 했다고 한다. 동네 할머니는 정할머니 친구와 그 딸이 월세를 못 내서 쫓겨나 정할머니 집에서 얹혀살았다고 한다.
2~3일 정도 셋이 지내다가 할머니 친구는 아들 집으로 갔고 그 딸만 할머니 집에 남았다고 한다. 정할머니는 친구 딸이 실내 흡연에 밤늦은 음주 그리고 갖은 행패 때문에 힘들다는 얘기를 동네사람들에게 했다고 한다.
2주 후에 친구 딸이 돌연히 사라져서 걱정을 했다고 한다.
경찰은 상봉 터미널에 모녀가 살았다는 얘기에 주변 부동산을 전부 뒤져 70대 노모와 50대 딸이 쫓겨난 집이 있냐고 수소문해 찾아낸다. 주민등록증 사진을 들고 가 할머니 동네 사람들에게 보여주니 모녀가 맞다고 했다.
경찰은 모녀의 기지국을 확인하는데 딸은 상봉 터미널 인근에서 기지국이 잡혔고 어머니는 휴대전화가 없었다. 딸에게 전화를 건 경찰은 정할머니 일로 물어볼 게 있으니 만나자고 하니 딸은 지방이라며 급하게 전화를 끊고 전원을 꺼버렸다.
경찰은 용의자의 언니를 찾아간다. 언니는 안 그래도 동생이 갑자기 연락을 해서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고 한다. 예전부터 금전 요구가 빈번했고 이번에도 돈을 달라고 해서 가지고 있는 돈을 줬다고 한다. 언니가 동생을 만난 날은 정할머니 시신이 발견된 6월 21일 저녁 7시였다고 한다.
정할머니가 마지막으로 통화한 남성은 용의자가 남동생이었다. 남동생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작은 누나였다고 한다. 작은 누나는 엄마와 통화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며 바꿔달라고 했는데 남동생은 집안일에 신경 끄라며 전화를 끊었다고 했다.
경찰은 상봉터미널 모텔을 수색해 딸을 찾아내 검거한다. 검거 당시 딸은 잠을 자고 있었다고 한다.
| 범인의 말,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딸은 봉제공장에서 주스를 받아서 나눠주려고 할머니 집에 갔다고 한다. 정할머니를 찾아간 딸은 소주를 먹고 있는데 할머니가 엄마 안부를 물어서 남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연결해 줬는데 전화를 끊더니 자식들이 왜 엄마를 안 챙기냐며 머리를 두어 대 때렸다고 한다. 이에 화가 나서 TV를 보고 있던 할머니의 목을 졸랐다고 했다.
할머니 갈비뼈가 15대나 부러졌는데 범인은 폭행은 하지 않았다며 상체에 앉았을 때 부러진 거 같다는 황당한 주장을 했다. 방화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검거 당시 불에 탄 바지와 왼쪽 신발 바닥에서 탄화흔이 발견되었다.
감식 결과를 보여주니 술을 마셔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범인은 할머니 방에서 19만 원을 훔쳐 삼겹살집에서 고기를 사 먹고 휴대폰 비를 냈다.
재판 결과 범인은 징역 19년 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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