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 시즌3 40회
'파주 무인텔 토막살인사건'
| 한 공단에 버려진 가방 속 시신
인천 남동공단에서 야간 근무를 마친 직원은 담배를 피우러 나왔는데 건너편에 여행 가방이 보여서 열어봤더니 머리카락과 피가 보였다고 신고를 한다.
가방을 병원으로 옮겨 확인을 하니 남성의 시신이 들어있었는데 알몸의 상태로 상반신만 있었다. 시신에 치명상은 등과 목이었는데 칼이 등을 관통하면서 간이 손상되었다. 자상은 26곳에서 발견되었는데 방어혼은 딱 한 군데 있었다.
경찰은 범인이 힘이 좋은 남성일 것으로 추정했는데 시신이 있던 가방안에서 50cm의 긴 생머리카락 몇 가닥과 부러진 손톱 일 부분이 나와 용의자의 범위를 넓혔다.
| 가방 속 시신의 신원은?
시신의 지문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여서 신원 확인이 가능했는데 가방 발견 지점에서 차로 50분 떨어진 인천 서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었다. 그는 공단 지역에서 일을 한 이력은 없었다.
가방 속 토막 시신 = 최 씨 (가명)
최 씨는 시신으로 발견되기 4일 전에 이미 실종 신고가 되어있었다. 신고자는 아내로 실종 신고 전날 서울로 면접을 보러 간다고 차를 몰고 나간 남편이 다음날이 되어도 귀가를 하지 않고 휴대전화도 꺼져있어 신고를 한 것이었다. 남편의 마지막 기지국 위치는 파주로 확인되었다.
남편의 차는 파주 통일전망대 공영주차장 앞 도로변에서 발견되었다. 차는 잠겨있었고 범행의 흔적은 없었다. 남편은 집을 나선 이후에 얼마 가지 않아 직접 블랙박스 전원을 끈 것이 확인되었다.
| CCTV에 포착된 장면이 단서가 될까?
경찰은 남동공단의 CCTV에서 한 차량이 가방이 버려진 곳에서 7분 정도 머무르다가 떠나는 장면이 찍힌 영상을 찾아낸다. 헤드 라이트 불빛 때문에 사람이나 차량 번호를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다른 CCTC에서 해당 차량 옆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은 옆면을 보고 수입차일 것으로 추정하고 당시 수입차량 내역을 전부 뽑아서 확인한다. 해당 차량은 C사 세브링 차량으로 은색 세단에 운전석 쪽 휀다가 찌그러져있었다.
남편의 통화 목록에 있던 사람중에 C사 세브링 소유자가 1명 있었다. 그리고 파주에서 찾은 CCTV영상에 그 차량이 찍혀있었다.
은색 외제차의 차주는 파주에 사는 30대 중반의 여성이었다.
남편 최 씨는 은색 외제차로 갈아타고 같이 갔을 가능성이 높았는데 주차장 CCTV에서 은색 외제차에서 같이 내리는 장면이 찍혀있었다. 두 사람이 차에서 내려서 들어간 곳은 무인텔이었다.
| 피해자와 30대 여성과의 접점?
경찰은 두 사람의 불륜관계를 의심했지만 두 사람은 입실 전 처음 통화한 사이였다. 다음 날 오전 11시 30분경에 은색 차량은 여성 혼자 운전해서 모텔을 나간다. 그리고는 저녁쯤에 다시 모텔로 돌아온다.
여성은 밖에서 가방을 사와서 13시간 후 무거운 가방을 들고 나오는 게 CCTV에 찍힌다. 모텔의 CCTV에는 여성을 제외한 누구도 찍혀있지 않았다.
유력 용의자 = 김 씨(가명)
김 씨의 차량에는 검은 비닐 봉투가 있었는데 혈흔 자국도 있었다. 대기하고 있던 경찰은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오는 김 씨와 마주친다.
김 씨의 손을 확인해 보니 그녀의 가운데 손톱이 부러져있었다.
최 씨의 하반신은 김 씨의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인근 농수로에 유기되어 있었다. 하반신에도 자창이 15군데나 있었다.
나를 강간하려고 해서 죽였어요.
| 거짓말 백 개중에 진실 찾기
SNS로 최씨가 접근해 호기심에 약속을 잡고 만났는데 최 씨가 갑자기 말을 안 들으면 죽이겠다고 협박을 해서 어쩔 수 없이 가자고 하는 데로 갔는데 그게 무인텔이었고 자신은 처음 가보는 곳이라 도망칠 엄두가 안 났다고 한다. 칼은 평소에 지니고 다녔던 호신용 칼이라고 한다.
범인이 사용한 칼은 회칼로 자루 포함 약 30cm였다. 손잡이에 검정색 테이프도 감겨있었다.
디지털 포렌식으로 김 씨의 핸드폰을 확인했더니 SNS로 먼저 접근한 것도 김 씨로 확인되었다. 핸드백에서는 최 씨 명의 체크카드 2장과 신용카드 2장 그리고 전기톱 구입 영수증까지 있었다.
전기톱은 김 씨의 차량에서 발견되었는데 살점이 있어 확인해 보니 최 씨와 김 씨의 DNA가 모두 나왔다. 김 씨와 최 씨가 묵었던 무인텔은 대리석으로 되어있어 혈흔을 지우는데 편리해 보였고 김 씨는 무인텔을 미리 방문했었다.
김 씨는 자신을 피아노 강사라고 소개했지만 실제로는 무직으로 조건 만남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녀와 조건 만남을 했던 남성에게 물으니 자신도 그 무인텔에 간 적이 있었다고 했다. 범인은 시신을 유기하러 간 날에도 조건 만남을 하러 갔었다.
모든 증거나 나왔지만 범인은 자신은 모른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금은방에서 순금을 사려고 했는데 카드사에서 큰 금액이 연달이 결제되어 신원확인을 요청했고 김 씨는 안사겠다며 급하게 금은방을 나간 것이 확인되었다.
김 씨는 차량 구입비가 미납 상태였고 대출금 5천만원도 있었다. 휴대전화도 수신만 가능한 상태였는데 집에서는 뜯지도 않은 명품가방이 수두룩하게 나왔다.
재판 결과 징역 30년 형을 선고 받았는데 범인은 끝까지 심신 미약을 주장했다.
친오빠 강도
2006년 4월 11일 새벽 3시 10분 경 한 여성의 다급한 신고전화가 접수된다. 신고자는 자신이 강도에게 붙잡혀있다가 도망쳤다며 공중전화부스로 빨리 와달라고 한다.
지구대가 출동해 신고자를 발견했는데 20대 여성은 겁에 잔뜩질려있었다. 신고자는 평소처럼 밤 10시에 집에 귀가했는데 거실로 들어서는 순간 누군가 뒤를 덮쳤다고 한다.
어떤 남성이 칼을 들으대며 소리 지르면 죽인다고 협박하며 눈과 입을 청테이프로 가렸다고 한다. 그리고 방으로 끌려들어 가 발까지 묶였다고 한다. 순간적으로 눈을 가려서 정확히 보지는 못했지만 집안에 몇 사람이 더 있었다고 한다. 적어도 4명 이상이었고 그중에 여자 목소리도 들렸다고 한다.
피해자는 강도에게 현금이 있는 곳과 비밀 번호를 알려줬는데 그들은 나가지 않고 계속 웃고 떠들고 있었다고 한다. 신고자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붙잡혀있는거 같지는 않았다고 한다.
시간이 한참 흐르고 강도들이 방을 다시 뒤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그리고 카드를 찾은 강도들이 나가는 소리가 들렸는데 여자 강도가 갔다와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신고자는 이 기회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여자 강도에게 화장실이 급하다며 사정을 했다고 한다. 여자 강도는 빨리 갔다오라며 결박을 풀어주었는데 신고자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집을 빠져나왔다.
피해자 집으로 경찰이 찾아갔지만 강도들은 이미 도망친 후였다. 거실에는 강도들이 라면을 끓여 먹고 간 흔적이 그대로 있었다.
안방 침대에 무언가 이불로 덮여있었는데 한참 전에 사망한 여성의 시신이 있었다. 오른쪽 가슴에 자창이 있었고 신고자의 어머니였다. 어머니의 사망시간은 전날 오후 4시경으로 추정되었다.
기지국의 위치로 봐서 어머니는 외출하지 않고 집안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었다.
어머니가 사망했다는 얘기에 신고자는 한참을 고민하다 말을 하는데..
그 강도들 중에 우리 오빠가 있어요.
신고자는 강도중에 친오빠가 있고 공범들은 오빠의 중학교 동창들인 거 같다고 했다. 음성으로 친오빠는 알 수 있었고 잠깐 본 얼굴이 낯이 익은 게 오빠의 친구 같다고 했다.
오빠는 집안의 골칫거리였는데 중학교때부터 그 무리와 어울려 다니면서 사고를 치기 일쑤였고 성인이 돼서는 게임에 빠져 PC방에서 살다시피 했다. 돈이 떨어지면 가족들을 찾아와 협박을 하며 돈을 뺏어갔다고 한다.
당시 아들의 나이는 26살이었다.
며칠전에도 오빠가 찾아와 빚을 갚아야 한다며 돈을 요구했는데 어머니는 정신 차리라며 크게 오빠와 싸웠다고 한다. 돈을 받지 못한 오빠가 집을 나가면서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런 일까지 벌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한다.
패륜 범죄 용의자 = 최 씨(가명)
아들의 통화 분석 결과 4인조로 확인되었다. 경찰은 어머니의 신용카드로 인출을 한 것을 확인하고 CCTV로 인상착의를 확보했다. 그리고 오빠의 중학교 동창인 것도 확인하였다.
여자 강도의 나이는 당시 17세로 주소지로 찾아가 보니 최근 가출한 상태로 가족과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또래들을 수소문한 결과 공범 1인의 여자친구로 확인되었다.
휴대전화가 꺼져있어 그들이 어디에 있는 확인할 수 없었는데 경찰은 공범들이 리니지 게임에 미쳐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경찰은 그들이 게임에 접속할 것이라 생각하고 접속 기록을 주시하고 있었다.
| 떼강도의 은신처는?
얼마 지나지 않아 강도들이 접속했다는 연락이 오는데 위치는 안양에 있는 PC방이었다. PC방으로 바로 찾아갔지만 그들은 이미 떠난 뒤였다. 경찰은 인원을 총동원해 안양 소재 PC방, 당구장, 술집, 숙박시설을 뒤지기 시작했다.
약 1시간 후 강도들을 안다는 사람이 나타난다. 근처 여인숙 주인으로 이틀전부터 숙박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에 방에 들어서자 범인들은 TV를 보며 낄낄대고 웃고 있었다.
체포되자 범인들은 별다른 저항없이 범행을 모두 시인했다.
아들은 어머니와 싸움을 하다가 찔러버렸다고 진술한다.
최 씨가 어머니를 살해하고 동생으로부터 돈을 뺏고도 집에 4시간이나 남아있었던 이유는?
돈을 뺏기 위해 누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누나는 이미 결혼을 해서 출가를 했다. 가족과 연락을 안 하던 최 씨는 누나가 결혼한 사실도 모르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최 씨는 공범인 친구 카드로 놀고 먹다가 400만 원의 카드 빚이 생겼는데 친구가 빨리 갚지 않으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계속 협박을 해서 결국 같이 범행을 모의했다고 한다. 카드 주인인 공범이 칼을 구입해서 최 씨에게 건네주기까지 했다고 한다.
재판 결과,
최 씨 : 무기징역
칼 건넨 공범 1 : 12년
공범 2 : 10년
여자 공범 : 2년 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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