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 시즌3 31회
'천안 경리부장 납치사건'
| "남편이 간 밤에 사라졌어요"
2005년 11월 19일 새벽 2시 한 중년 여성의 실종 신고로 사건은 시작된다. 전날 밤 직장 동료들과 회식한 남편이 동료와 같이 찜질방에 갔다가 아침에 들어가겠다고 했는데 오후가 돼도 돌아오지 않고 휴대전화도 꺼져있어서 아내가 급히 실종 신고를 한 것이다.
직장 동료들은 회식이 끝나고 찜질방에 가지 않았고 남편도 회식이 끝나고 집으로 가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신고 4시간 후 아내는 다시 지구대에 연락을 해서 남편이 납치된거 같다고 한다. 아내는 실종신고를 하고 집에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는데 오후 6시쯤에 누군가 집 문을 급하게 두드렸다. 문 앞에는 택시기사 복장을 한 중년의 남자가 대뜸 봉투 하나를 건네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전해달라고 했다.
봉투 안에는 청첩장이 있었는데 그 안에는 손 글씨로 이틀 후 돈 5천만원을 준비해서 적혀있는 장소로 나오라고 한다. 다른 글씨체로 '신고를 하면 남편은 죽는다'라고 적혀있었다.
경찰은 남편 회식이 끝난 9시부터 부인에서 문자를 보낸 10시 30분 사이에 납치가 되었을 거라고 추정했다. 경찰은 탐문 수사를 해봤지만 목겨자도 없었고 당시에는 CCTV도 전무했다.
납치된 남성 = 이 씨(가명)
| 대학교 경리부장 납치사건
이씨는 대학교에서 경리부장으로 근무했는데 이 씨가 회식장소 근처에 주차한 차량이 사라졌다. 차가 주차된 곳에도 CCTV가 없었고 차량 수배를 했지만 아무 연락도 받을 수 없었다.
경찰은 다른 방법이 없어 범인이 돈을 갖고 오라는 장소에 잠복해 돈가방으로 범인을 유인하기로 한다.
- 돈가방 유인작전 스타트
이 씨의 아내와 아들은 돈가방을 챙겨서 아들의 차로 약속 장소로 이동했다. 돈 가방에는 실제 돈과 가짜 돈이 섞인 현금 5천만 원과 GPS가 들어있었다. 모자는 택시 승강장에 도착 후 비상깜빡이를 켰다. 5분 후 오토바이 한 대가 아들의 차에 접근한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돈을 받아 그대로 출발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돈가방을 들고 설렁탕집으로 들어갔다. 오토바이남은 설렁탕집 주인에게 돈가방을 주고는 그대로 사라졌다. 주인은 가방을 받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경찰이 오토바이남을 쫓아가 신원을 확인하니 그는 퀵서비스 기사였다. 퀵서비스 기사는 몇 분 전 한 남자가 물건을 하나 받아 설렁탕집에 옮겨달라는 의뢰를 했다고 한다.
30분 후 설렁탕집 앞에 택시 한대가 정차한다. 택시기사는 식당을 주인을 찾아 몇 마디 나누고는 돈가방을 받아 출발한다. 택시기사는 실내 포장마차 앞에 정차를 하더니 포장마차 주인에게 돈가방을 맡기고 갔다. 이 택시기사 역시 의뢰를 받은 거였다.
2시간 후 저녁 6시 40분 경 전화가 울리더니 가방을 찾으러 온다고 했다. 경찰은 계속 기다렸지만 범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퀵서비스 기사와 포장마차에 걸려온 전화는 대포폰이었다.
설렁탕집주인은 남자 두 명이 소주를 마셨는데 계산하면서 2만 원을 더 주더니 택배를 맡아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식당에서 전날 판매한 소주병을 전부 수거해 긴급으로 감식을 맡긴다.
감식 결과 유력 용의자 한 명을 특정할 수 있었다. 소주병의 지문에서 40대 중반의 전과 5범 남성이 나온 것이다. 사진을 본 설렁탕집주인을 그 남자 중 한 명이 맞다고 한다.
유력 용의자 = 최 씨 (가명)
최씨는 자신의 명의로 된 어떤 것도 사용하고 있지 않았다. 유일한 실마리는 반년 전 최 씨가 교통위반 범칙금을 납부한 적이 있었는데 본인 차량이 아니라 최 씨 전 여자친구 차량이었다. 이미 결별한 상태였는데 최 씨의 행적을 알만한 사람을 알려주었다.
석산에서 함께 일한 동창이었는데 탐문 수사 하니 동창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동창이 설렁탕집에서 함께 식사했던 사람과 비슷하게 생겨 설렁탕집주인에게 물어보니 그날 같이 소주를 마신 사람이 맞다고 한다.
공범 = 손 씨(가명)
천안에는 당시 살인 사건이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고 있었는데 이로 인해 미제 사건이 다수 있었다. 그중 범죄 수법이 비슷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 사건과도 비슷했다.
범행 공통점
1. 흉기에 의한 과다 출혈
2. 경부압박질식사
3. 사고 차량 모두 뒷범퍼 손상
2명의 차주가 사망을 했고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었다. 천안에 추가 피해자가 1명 더 있었는데 1:2의 격투 끝에 다행히 생존했었다. 그리고 2인조 범인의 얼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사진을 보고 자신을 폭행한 범인이 맞다고 했다.
2인조 범인은 연쇄살인범이었다.
수사의 압박을 느낀 손 시가 갑자기 자신의 친형을 통해 최 씨가 어디에 있는지 경찰에 알려온 것이다. 최 씨는 도봉구 병원에 입원 중이었고 은신처도 알려주었다. 경찰은 병원에서 최 씨를 긴급체포한다.
최 씨는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최 씨의 은신처에서 람보칼, 절단기, 드라이버, 케이블 타이 등 범행도구를 찾았고 범행 중에 훔친 걸로 보이는 골프채와 명품 시계가 있었다. 이 씨 가족에게 확인해 보니 이 씨의 물건이 맞았다.
경찰이 이 씨의 물건을 보여주니 최 씨는 문이 열려있는 차에서 훔친 거라고 했다. 이 씨의 장례라도 치를 수 있게 해주자는 경찰의 말에 최 씨는
손 씨가 사람 하나 죽이고 하천에 버렸다더라고요.
최 씨는 이씨의 시신을 버린 장소를 자세히 알려주었다. 가파른 비탈길 아래 수로에서 이 씨의 시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경찰은 손 씨의 형제의 기지국으로 보아 손 씨가 안산에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안산을 뒤져 손 씨를 검거한다.
| 교도소에서 온 의도 있는 편지
손 씨는 이 씨 살해와 추가 강도 살인 1건도 인정하고 강도 상해 1건까지 시인한다. 총 6건의 범행을 인정했다. 손 씨는 피해자를 직접 살해한 사람은 최 씨라고 주장했다. 최 씨는 끝까지 범행을 부인했다.
1심 재판부는 죄를 뉘우치지 않는 최 씨는 사형을 선고하고 손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둘은 항소를 했지만 기각되었다.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둔 2007년 1월 초 경찰서로 편지가 도착한다. 최 씨에게서 온 편지인데 검찰 송치 당일 최 씨가 경찰에 할 얘기가 있다며 교도소로 부른 것이다.
최 씨는 이 씨를 살해한 사람은 자신이 맞고 7명을 더 살해했다고 디테일하게 자백했다. 그 진술은 실제 수사기록과 일치했다. 경찰은 40일간 매일 찾아가 추가된 12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진술받았다. 피해 금액은 총 3천만 원이었다.
추가로 공범이 2명 더 있었는데 한 명은 최 씨 친형이었고 한 명은 손 씨의 친구였다. 최 씨를 중심으로 인원을 바꿔가며 범행을 저질렀다.
최 씨는 손 씨와 형량이 다른 것에 불만을 품고 있었는데 손 씨 형량을 가중 시킬 목적으로 자백을 한 것이다. 보름 후 최 씨는 교도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다.
공범의 재판 결과, 손 씨는 무기징역, 최 씨의 친형은 무기징역, 손 씨의 친구는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영등포 토막 살인사건'
| 쓰레기 하치장에서 발견된 토막 난 손
2000년 7월 30일 영등포경찰서로 걸려온 신고전화에서 신고자는 문래동 쓰레기 하치장인데 비닐봉지에 손이나 왔다고 한다. 쓰레기봉투에서 신체 부위 중 팔만 발견된 것으로 보아 토막 살인 후 일부만 이곳에 유기된 것으로 보았다.
사채의 부패 상태를 확인해 보니 살해된 지 24시간도 안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열 손가락 지문이 도려내 있어서 신원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경찰은 피해자의 손을 보고 20~50대 여성으로 추정했다.
신고자 환경미화원은 신고하기 30분 전 어떤 남자가 차를 세우더니 하치장으로 가는 자신에게 만 원을 주면서 썩은 고기를 버려달라며 쓰레기봉투 3개를 주었다고 한다.
신고자는 무거워서 하치장에 버리고 돌아서는데 문득 내용물이 무거운 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봉투를 열었다가 사채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환경미화원이 기억하는 범인》
- 40~50대 남성
- 얼굴이 넙데데하고 각이 졌다.
- 키는 160cm 정도로 작았는데 몸은 다부져 보였다.
- 흰색 소나타 신형 OXXO
국과수의 부검의는 시신의 절단면을 보고 정육점의 골전기를 사용한 것처럼 반듯하게 잘려있었다고 한다. 칼을 다를 줄 아는 사람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찰은 신고자가 기억하는 차번호와 차량으로 리스트를 뽑았는데 서울에만 1,000여 명이 있었다. 그중에 눈에 띄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있었는데 정육점 사장이었다.
정육점 사장은 40대 초반의 남성으로 아내와 두 아이와 거주하고 있었다.
| 용의자의 직업이 어쩌면 단서?
정육점 사장 집으로 찾아간 경찰은 깜짝 놀라게 된다. 각진 얼굴에 키가 작고 몸이 다부진 남성이 나왔기 때문이다. 집안에서 수상한 흔적이 보이지는 않았고 세탁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경찰이 남성의 집을 방문한 것은 신고를 받은 날 오후였다.
세탁기가 신경 쓰였던 경찰은 정지 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용의자에 말을 던진다.
아내는 어디 있어?
경찰은 갑자기 고개를 푹 숙이는 남편을 긴급 체포한다. 남편은 바로 전 날 아내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검거 당시 돌고 있던 빨래도 피 묻은 옷을 세탁하던 중이었다. 루미놀 반응 검사를 하니 거실과 화장실에서 혈흔이 발견되었다.
범인은 거실에서 살해한 후 화장실에서 사체를 발골했다.
| 범행 동기
남편은 정육 2호점을 차릴 때 처가에서 2천만 원을 빌렸는데 범행 당일에 돈을 갚으라고 다그쳐서 홧김에 살해를 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오기 전에 사체를 처리해야 했던 남편은 주방에 있는 40cm 중식도로 사채를 9토막 냈다. 다음 날 사채를 유기하러 가던 길에 무거워서 환경미화원을 만나 쓰레기봉투 3개를 건넸고 나머지는 직접 한강에 유기했다고 한다.
범인이 유기했다고 한 양화대교에서 몸통과 다리를 발견했다. 마지막에 머리를 발견했는데 상처가 남편이 말한 범행도구와 일치했다.
재판 결과, 범인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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