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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공존하며 치명적인 감염병을 무수히 일으켜온 세균! 그러나 인류가 세균의 존재를 규명한 건 100년도 채 되지 않았으며 이전까지 세균 감염병은 '신의 형벌'로 여겨졌다는데? 감염자를 잔혹하게 탄압하고 화형에 처하거나 심지어 죽은 자의 무덤을 파헤쳐서 장기를 태우기까지 했다. 성욕, 제국주의 정복욕, 산업혁명 등으로 나타난 인간의 욕망이 세균 감염병을 초래하기로 했다. 매독이 숨겨야 할 부끄러운 병으로 여겨진 반면, 결핵이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병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벌거벗은 세계사 140회
1928년 영국 런던에서 최초로 세균 감염병 치료제를 발견한다. 영국의 의사이자 미생물학자인 알렉산더 플레밍이 우연히 항생제를 발견했는데 바로 페니실린이다.
페니실린
푸른곰팡이를 배양하여 얻은 최초의 항생제
세균에 의한 감염을 치료하는 약물
항생제가 발견되기 이전에는 세균의 존재도 모르고 세균 감염병에 걸려 죽어가야 했다.
| 신의 형별이라 여겨진 ① 한센병
한센균이 피부 신경계를 공격하면서 피부 질환이 발생하는 병이다. 한센병은 주로 호흡기나 상처 난 피부를 통해 침투하는데 아직도 정확한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센병이 11세기 유럽 전역에 퍼지게 되는데 바로 십자군 전쟁 때문이다. 11세기 전쟁이 시작되자 중동 지역에서 이미 발병했던 한센병이 십자군이 귀환길을 따라 전 유럽으로 확산되었다. 유럽에 퍼진 한센병에 대해 전혀 몰랐던 유럽인들은 신의 형벌로 여겼다. 사람들은 한센병에 걸린 환자들을 혐오하고 학대했다.
Q. 한센병 환자들은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을 스스로 알려야 했는데요. 어떻게 알렸을까요? 종을 들고 다니면서 자신이 한센병 환자임을 알렸다.
- 물건 살 때 손으로 만지기 금지
- 흐르는 샘물에 손 씻기 금지
- 타인과의 대화 및 다리 통행금지
한센병 환자들은 병보다 사회적 차별로 더 큰 상처를 받았다. 성경에는 나병이라는 병이 나오는데 원래 의미는 악질적인 피부병을 의미했는데 번역 과정에서 한센병으로 오해되어 한센병 환자들이 신의 형벌을 받았다고 비난받게 했다.
노르웨이의 의학자 아르마우어 한센 박사가 1873년 한센병의 원인균을 발견한다.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 한센병 환자들은 소록도에 격리되어 갱생을 이유로 강제 노역에 동원되었다. 사망 후에는 화장되거나 해부학 실습에 사용되었다.
| 신의 형벌이라 여겨진 ② 페스트
페스트균이 림프절을 통해 퍼지고 주요 장기에 출혈이 발생하는데 괴사를 일으키면서 피부가 까맣게 변한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60% 이상이 3~5일 만에 사망한다. 이병이 바로 검은 죽음을 뜻하는 흑사병이다.
유럽에 페스트균이 유입된 것도 전쟁 때문인데 1346년 무렵 크림반도의 카파를 공격한 몽골군에 의해 중앙아시아의 풍토병인 페스트가 카파까지 퍼진 것이다. 1347년 무렵 카파에 살던 이탈리아인들이 시칠리아로 피난을 가는데 이때 페스트균이 피난민과 함께 전 유럽 대륙으로 옮겨갔다. 페스트 균은 7년 만에 유럽을 뒤덮었다.
페스트 균은 숙주 없이도 살 수 있는 균으로 페스트 균이 쥐에게 옮겨가고 그 쥐를 벼룩이 물어 페스트균을 갖고 있는 벼룩이 인간을 물어 전염시켰다. 페스트 균은 사람의 비말로 감염되었다.
페스트 균으로 중세 유럽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약 2억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사람들은 페스트의 원인을 신의 분노라고 생각했다.
Q. 페스트의 감염된 독실한 신자들은 신의 용서를 받기 위해 했던 특이한 행동은? 자기 자신을 채찍으로 때렸다.
# 봉건제도 몰락의 계기
페스트 균으로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노동자들이 귀해져서 일자리를 노동자가 선택하게 되는 상황이 오면서 노동자들의 지위가 상승하는 계기가 되었다.
# 인본주의 시작의 단초
신에게 아무리 기도해도 페스트가 끝나지 않아 신과 종교에 대한 의심으로 종교개혁의 불씨가 된다.
| 인간의 욕망이 만든 재앙! 매독
후천성 매독은 약 90%가 성 접촉으로 감염이 되고 선천성 매독은 엄마가 매독에 걸렸으면 아이가 감염되게 된다. 선천성 매독은 100% 걸리게 되고 사망률이 40%에 이른다.
15세기 유럽에서 매독으로 약 50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5세기는 대항해시대로 콜럼버스 신대륙 발견이 매독의 원인이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1450~1506)
스페인 왕실의 후원을 받아 항해하여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탈리아의 탐험가
| 세계사를 바꾼 세균 감염병
① 대항해시대의 욕망이 불러온 매독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물자의 교류가 이우어지는데 유럽에 있던 천연두가 미국으로 전파되고 미국에 있던 매독이 유럽으로 전파되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제독은 섬에 머무는 동안 주민들과 관계를 가졌다.
그가 그 섬을 발견하고 돌아온 후, 원래 전염력이 강한 이 병(매독)은 아주 빨리 퍼졌으며
머지않아 콜럼버스의 함대에도 환자들이 생겨났다.
유럽으로 돌아온 선원의 죽음 이후 유럽에 매독이 퍼지기 시작한다.
이탈리아 침공
1494년 프랑스 왕 샤를 8세가 약 6만 5천 명의 대군을 거느리고 이탈리아 영토에 침입한 전쟁
프랑스군 의무병이 병사들에게서 이상한 증상을 발견하는데 온몸이 고름으로 뒤덮인 프랑스 군인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매독에 걸린 여인들과 관계를 가졌던 것이다. 병사들에게 매독균이 퍼지면서 결국 프랑스로 퇴각을 결정한다.
이후 프랑스 시민의 약 1/3이 매독에 감염된다.
Q. 당시 유럽에선 매독으로 인해 이것이 유행했는데요. 무엇일까요? 가발
② 영국의 제국주의가 확산시킨 '콜레라'
콜레라에 감염된 물을 마시면 대량의 수분을 배출하도록 자극하면서 지독한 설사와 구토를 유발한다. 결국 심각한 탈수 증상으로 죽음에 이르게 된다. 건강한 성인도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률이 50%에 달한다. 노약자나 아이의 경우는 치사율이 90%에 달한다.
콜레라 균을 세상밖으로 처음 퍼뜨린 것은 제국주의에서 비롯된 정복욕이다. 콜레라는 인도 갠지스강 유역의 풍토병이었다. 인도 주민들은 인도 갠지스강물에 콜레라 환자의 각종 생활 오수를 흘려보냈고 심지어 그 물을 식수로 사용했다. 결국 오염된 환경 속에서 인도 내 콜레라가 창궐하게 된다.
19세기 인도에서만 약 1,500만 명이 사망했다. 인도를 점령하던 영국의 군인들도 콜레라 균에 감염되었다. 1831년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총인구의 13% 이상이 사망했고 헝가리에서도 최대 1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으로 인해 폭발적으로 도시의 인구는 증가했다. 사람들은 비좁은 방, 물이 새는 지하실 등에서 모여 살아야 했다. 정화시설이 없어 런던 하수도에는 오물과 폐기물 심지어 시체까지 있었다. 1832년 런던에서만 약 2만 명이 콜레라로 사망했다. 1848년에는 약 1만 5천 명이 넘는 콜레라 사망자가 발생했다.
Q. 당시 의사들은 콜레라 치료법으로 코르크 마개를 활용했는데요, 어떤 방법으로 치료했을까요?
코르크 마개로 항문을 막는다.
1854년 런던 소호지역에서 무통 분만을 개발한 당대 최고의 마취과 의사 존 스노우는 오염된 물이 원인임을 발견하고 콜레라균에 오염된 물 펌프 손잡이를 제거했다.
존 스노우 (1813년 3월 ~ 1858년 6월)
빅토리아 여왕 시대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이후 영국에 위생관념이 생기고 식수와 하수를 구분하고 상하수도 설비 사업을 추진했다. 콜레라가 수인성 질병인 것을 영국이 밝히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전 세계 2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다. 위생 시설이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언제나 콜레라균에 노출되어 있다.
③ 산업혁명의 욕망이 확산시킨 '결핵'
결핵은 자본주의에 대한 욕망에서 비롯된 감염병입니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비좁은 공장에서 오염된 공기를 마시면 일해야 했다. 특히,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된 석탑을 채굴하는 광산에서는 햇빛과 바람이 통하지 않는 갱도에서 분진을 들이마시며 일해야 했다.
자외선에 약한 결핵균은 햇빛을 받으면 전염력이 떨어지는데 열악한 근로 환경에서는 결핵균이 활개를 칠 수 있었다. 게다가 강도 높은 노동과 충분하지 못했던 영양 상태로 면역력이 떨어져 발병률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결핵을 '가난한 자들의 질병'이라고 불렀다.
19세기 초에는 유럽 인구의 1/7이 결핵으로 사망했다. 결핵에 걸리면 피부가 창백해지고 살이 빠졌는데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의 미인상과 맞아떨어졌다. 게다가 결핵 환자의 모습을 따라 하는 문화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Q. 19세기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결핵 환자의 얼굴이 마치 이것과 닮았다고 하여 결핵 환자들을 이것으로 여겼는데요, 과연 무엇일까요? 흡혈귀
WTO발표에 따르면 2021년 결핵 환자 수가 약 1,060만 명이 세계적으로 발생했다고 한다. OECD 국가 중 2021년 결핵 발생률 1위가 대한민국이다.
| 20세기 최고의 발명품! 항생제의 등장
플레밍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죽어간 수많은 군인들을 보며 무력감을 느꼈다. 전쟁이 끝나자 알렉산더 플레밍은 실험실로 돌아와 세균 감염 치료법을 연구한다. 푸른곰팡이가 세균을 못 자라게 하는 성분이 있다고 판단한 플레밍은 푸름 곰팡이에서 페니실린을 추출한다. 1928년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이 탄생한다.
Q. 당시 연구진은 고민 끝에 페니실린 치료를 받은 환자의 이것을 재사용하기로 하는데요, 이것은 무엇일까요?
환자의 소변
당시의 얻을 수 있는 페니실린이 적어서 연구진은 치료받은 환자의 소변을 채취해 페니실린을 추출한 뒤 재사용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젊은 군인들이 다치자 미국의 제약 회사들은 페니실린 대량 생산에 온 힘을 쏟았다. 1941년 진주만 공격 열흘 후 페니실린 상용화에 성공한다.
| 세계대전이 낳은 생물 무기 '탄저균'
영국은 탄저균으로 생물 무기 실험을 했다. 영국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 북부 그뤼나드 섬에서 탄저균 폭탄 실험을 진행했다.
작전명 채식주의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이 진행한 탄저균 폭탄 투하 실험
독일 소의 사료에 탄저균을 살포해 인구의 절반 이상을 굶주리게 하는 것이 목표
실험에 성공한 영국군은 기뻐하며 무기 사용 준비를 마쳤다. 연합군이 전쟁에서 승리하며 실제로 전쟁에서 사용되지는 않았다. 1986년 탄저균 박멸을 위해 화학물질을 1년간 살포했다. 그뤼나드 섬은 여전히 사람이 살지 못한 채 버려져 있다.
숙주가 죽으면 흙으로 돌아간 탄저균은 100년은 생존할 수 있으며 인수공통감염균으로 동물과 사람 모두를 감염시킬 수 있다. 그리고 쉽게 분말로 만들 수 있어 음식이나 물에 투입이 가능하다.
생물무기금지협약(BWC)
세균 및 독소 무기의 개발과 생산 금지에 관한 협약으로 1972년 시작돼 현재까지 185개국이 비준 및 가입
탄저균은 협약으로 사용이 금지되었다. 2001년 9월 18일 9.11 테러 일주일 후 5곳의 언론사에 도착한 의문의 편지, 상원의원 2명에게도 비슷한 편지가 전달되었다. 편지에는 분말 형태의 탄저균 2g이 들어있었다.
우편물 배달원 등 22명이 탄저병에 걸리고 그중 5명이 사망했다. 유력 용의자는 미국 국방부 생화학연구수 연구원이었던 브루스 아이빈스였는데 기소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은 영원한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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